망초꽃더미 / 이은봉
길음시장 비좁은 장바닥 가득, 노점상들 옹기종기 물건 팔고 있다 뭉게뭉게 망초꽃더미 솟아오르고 있다
오이며 가지며 풋고추며 깻잎이며 갈치며 꽁치며 고등어며 물오징어며 냄비며 투가리며 식칼이며 프라이팬 따위
손바닥 두드려 여기저기 손님들 부르는 소리, 웅성웅성 사람들 물건 값 깎는 소리
길음시장 복잡한 장바닥 가득, 소리 소리들 뽀얗게 피어오르고 있다 뭉게뭉게 망초꽃더미, 솟아오르고 있다
그것들 새하얀 앞니 불쑥불쑥 드러내며 까르르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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