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티잔 고사목 / 김평엽
천왕봉 그 높다는 노루막이에
나무 하나, 척후병처럼
슬픔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있다
확실히 표적이 되어버린
유효사거리 내의 나무
죽음을 통해 만끽하겠다는 얘기인데
실탄 같이 통렬한 마침표가 또 있을까
환장하겠다
죽음에 근접해야 한다는 것
적발된 슬픔을 정면에서 보아야 한다는 것
초계 비행하는 새 한 마리
절망을 예의 주시하는데
탄창을 마지막 확인하는 나무들!
<다시올문학> 2009.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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