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모션 / 김기찬
갈매기 한 마리가 허공을 유유히 날면서 머리를 갸웃갸웃 하더니 갑자기 수직하강 하는 것이다
한순간 팽팽해진 수면이 파닥파닥 깨졌다가 다시 팽팽해지는 사이
불쑥 솟아올라, 물고기 한 마리를 통째로 문 채, 유유자적하는 그 길고도 짧은 시간
다 쓰고도 그대로인 허공
<금요시담> 11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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