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 강민숙(1962~ )
봄은
얼음장 아래에도 있고
보도 블록 밑에도 있고
가슴 속에도 있다
봄을 찾아
얼음장 밑을 들여다보고
보도 블록 아래를 들추어 보고
내 가슴 속을 뒤지어 보아도
봄은 보이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
버스,
엘리베이터 속에서
나는
봄을 보았다
봄은 사람들이었다.
설 잘 쇠셨는지요. 고향의 정 만끽하셨는지요. 눈 속에서 봄기운 예감하셨는지요. ‘이래도 시가 될 수 있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시 참 쉽고 솔직하고 자연스레 흐르네요. 그러나 요즘의 어려운 시들은 한참 벗어나 있는 이런 것들이 시의 미덕인 것을. 가장 봄다운 것은 결국 사람들 사이의 소통 아니겠습니까. 자 이제 사람들 세상으로 정답게 봄 맞으러 가세요. 당신이 봄이 되세요. <이경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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