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虛像 / 문숙
까치 한 마리가 눈밭에서 눈을 쪼고 있다
작은 발자국을 남기며 무엇을 찾고 있다
하얀 쌀밥 같은 모습에 이끌려 다닌다
허기 앞에 고개를 숙이느라 날갯짓을 잊고 있다
눈을 쪼던 부리에는 물기만 묻어난다
거듭 되는 헛된 입질에도 마음을 멈출 수가 없다
내가 이 세상에 와서 하는 짓이 저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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