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분순 『놀빛 고(考)』
골짜기에 핀대서 다 꽃이 아니듯이
제 빛 늘 지녔지만 그냥 산색(山色) 아니듯이
그림자
길게 끄신대서
꼭
밤은 아니다.
질 고운 비단 고르듯
풀섶
지나온
바람,
길목을 지키고 앉아
적요를 즐기노니
활활활 타오른다고 해서
그게 불꽃만은
아니다.
< 한분순 시인 >
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옥저’ 당선. 시집 /‘실내악을 위한 주제’, ‘서울 한낮’, ‘소녀’ 등. 수필집/ ‘어느날 문득 사랑 앞에서’ ‘소박한 날의 청춘’등. 수상/ 한국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등 수상. 현재/ (사)한국시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사)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회 회장. (사)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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