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식 『논둑길 걸으며』
고래실논 가로질러 논둑길 걸어 보라
늙은 농부들 한평생에 빚만 낟가리로 쌓여
어거리풍년에도 한숨만 나온다.
그러나 맑은 가난이 그리우면
논둑길을 걸어 보라
논이 언제 거짓말 하던가.
천둥지기 아들들 출세하여
지주 아들의 밥줄을 움켜잡은
자본주의를 희년의 나팔이라 하던가.
사랑에 절망하고 세상에 되는 일 없을 때
아버지가 소작으로 살았던 마을의
논둑길을 걸어 보라.
<김경식 시인>
1960년 충북 괴산 출생
한국시문학연구소 소장
국제펜클럽한국본부 감사
향기작가회 회장
사색의향기문학기행회 회장
저서: 시집:<새벽길떠나며>, <논둑길 걸으며>, <괴산에서>
단행본: <한국현역대표육필시집>, <사색의향기문학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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