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카지아도 정거장 / 황학주

시인 최주식 2010. 9. 1. 22:51

카지아도 정거장 / 황학주

 

비 오는 날

바오밥나무 하나만으로 정거장이 되는

모두 점점이 떨어져가고

나 혼자만으로 한 밤기차가 되는

그러한 외로움을 내가 지나간단 말인가

비가 다 들이치는 창 없는 한 칸을

 

어항에 든 물레방아 같은 집

저 작은 돌집에 기름 불빛을 심고

모조리 배 고프도록 기다리는

문짝도 없는 방에 아이들이 접혀

비 젖는 세상이여

 

다시 여기서

나 야간 낙타로 갈아타거니와

잘바닥잘바닥 마음에 자꾸만 밟힐

늙어서나 돌아올 사람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