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불의 파문/천양희

시인 최주식 2010. 9. 11. 07:03

파문/천양희

 

 불필요란 말이

불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들릴 때

불이 일으킨 파문을 본다

무작정 필요한 생의 불꽃들

불티

일으키며

불물 가리지 않고

불불불불 불길 쪽으로 몰려간다

장관이라니!

내가 불을 알기까지

얼마나 많은 물불을 잃어버렸나

생각에 잠긴 사이

불나비 떼 몰려와

맘속까지 캄캄해지는 저녁

나를 부추기는 건

불아, 너 아니겠나

너, 아니겠나 불아!

 

- <시평> 2010.가을호

'♣ 詩그리고詩 > 1,000詩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사 외 3편/ 정호승  (0) 2010.09.11
면세점에서/김승희  (0) 2010.09.11
3월의 질량/이승복  (0) 2010.09.11
돼지국밥 한그릇/정이랑  (0) 2010.09.11
나의 프리마켓/김혜순  (0) 2010.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