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파문/천양희
불필요란 말이
불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들릴 때
불이 일으킨 파문을 본다
무작정 필요한 생의 불꽃들
불티
일으키며
불물 가리지 않고
불불불불 불길 쪽으로 몰려간다
장관이라니!
내가 불을 알기까지
얼마나 많은 물불을 잃어버렸나
생각에 잠긴 사이
불나비 떼 몰려와
맘속까지 캄캄해지는 저녁
나를 부추기는 건
불아, 너 아니겠나
너, 아니겠나 불아!
- <시평> 2010.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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