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모과/이안

시인 최주식 2010. 9. 11. 07:05

모과/이안

 

 

모두들 못생겼다고 하지만

모과는 얼굴이 아니고

주먹이다

돌덩이만큼 단단한

주먹이다

 

 

<동시감상>: 최명란

 

그렇구나, 얼굴이 아니라 주먹이구나.

못생겼다고 놀려댔더니 얼굴이 아니구나.

그렇지, 주먹은 못생겨도 단단해야지.

돌덩이만큼 단단해야지.

예쁜 꽃이었던 것이 저리 단단한 주먹,

빛깔 좋은 주먹이지.

향기로운 주먹이지.

단단한 주먹이지.

 

 

- <시평> 2010.가을호

 

 

* 이안 : <녹색평론>(1998) 등단. 동시집 <고양이와 통한 날> 등 간행.

* 최명란 : 조선일보(2005) 동시 등단. 동시집 <하늘천 따지> 등 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