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된장이야기 - 차창호
보름달, 빛으로 익힌 된장
한 숟갈 떠서 담는다
거기서 무슨 우스운 얘기를 들어서였을까
히히히 뜻 없이 웃음 한 입 꿀꺽 삼킨다
겨우내 코를 막고 씩씩거리던 아이도
토장국 한 그릇 더 주세요 하고
옷마다 메주 냄새 다 밴다고
신경질 부리던 누이동생도
언제 그랬냐는 듯 밥 말아먹는다
히히히 자다가도 웃음을 흘린다
거기서도 무슨 재미난 얘기들 꽃피우는지
보름달, 빛으로 빚은 된장
한 그릇 퍼 담으면
자갈돌을 물길을 만들고
그리운 것들은 다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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