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풀린다 / 박찬선

시인 최주식 2011. 6. 7. 23:23

풀린다

 

- 박찬선

 

 

‘풀린다’는 말

그 소리에는 길이 열린다.

핏줄처럼 따뜻하게 이어진 길

길가에 오목조목 냉이 꽃따지

앙징스런 꽃들이 하늘거린다

바람이 꽃대궁을 흔들고 간다

산과 들을 깨우며 가는 바람의 노래

노래로 밝아오는 세상

한 시대를 옭아맸던 끈이

긴 강으로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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