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2012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외계인을 기다리며 (시조)/양해열

시인 최주식 2012. 3. 12. 22:03

 

외계인을 기다리며 (시조)/양해열

 

 

끽해야 20광년 저기 저, 천칭자리

한 방울 글썽이며 저 별이 나를 보네

공평한 저울에 앉은

글리제 581g*!

 

낮에 본 영화처럼 비행접시 잡아타고

마땅한 저곳으로 나는 꼭 날아가리

숨 쉬는 별빛에 홀려

길을 잃고 헤매리

 

녹색 피 심장이 부푼 꿈속의 ET 만나

새큼한 나무 그늘에서 달큼한 잠을 자고

정의의 아스트라에아,

손을 잡고 깨어나리

 

비정규직 딱지 떼고 휘파람 불어보리

낮꿈의 전송속도로 밧줄 늘어뜨리고

떠돌이

지구별 사람들

하나둘씩 부르리

 

*생명체가 존재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또 다른지구’가 골디락스존 (GoldilocksZone)에서 최근에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