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에서/박 재 삼
무거운 짐을 부리듯 강물에 마음을 풀다
오늘, 안타까이 바란 것도 아닌데
가만히 아지랑이가 솟아 아뜩하여 지는가
물오른 풀잎처럼 새삼 느끼는 보람,
물 같은 그 세월을 아른아른 어찌 잊으랴,
하도한 햇살이 흘러 눈이 절로 감기는데
그날을 돌아보는 마음은 너그럽다
반짝이는 강물이사 구름살도 아닌 것은
눈물이 아로새기는 내 눈부신 자욱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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