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목서 향기 / 박명남
마당 이쪽, 금목서 연주황 꽃 핀다.
샤넬 NO 5 향수보다도
그윽하게 출렁거린다.
`당신의 마음을 끌다'라는 꽃말 따라
깊어가는 이 가을밤 훔치고 싶다.
저 작은 꽃송이에서
이토록 어지러운 향기가 나는 것은
정말 모를 일이다.
황홀한 향기 하나로
이 세상을 다 덮어버리는 금목서!
마당 저쪽 휘어진 소나무 위에서는
향기에 취한 고양이들
함부로 사랑 콱, 저지르고 있다.
_<詩로 여는 세상> 2012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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