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금목서 향기 / 박명남

시인 최주식 2012. 11. 25. 21:29

금목서 향기 / 박명남

 

마당 이쪽, 금목서 연주황 꽃 핀다.

샤넬 NO 5 향수보다도

그윽하게 출렁거린다.

 

`당신의 마음을 끌다'라는 꽃말 따라

깊어가는 이 가을밤 훔치고 싶다.

 

저 작은 꽃송이에서

이토록 어지러운 향기가 나는 것은

정말 모를 일이다.

 

황홀한 향기 하나로

이 세상을 다 덮어버리는 금목서!

 

마당 저쪽 휘어진 소나무 위에서는

향기에 취한 고양이들

함부로 사랑 콱, 저지르고 있다.

 

_<詩로 여는 세상> 2012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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