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꼴 일이 있다
소리개가 병아리를 나꿔채
동산의 높은 나무가지에 앉네.
가련하다 하늘 높이 날아야 할 새가
배고프니 안 하는 짓이 없구나.
불쌍하다 세상의 선비된 자들
앞으로는 무얼 할지 알기 어렵네.
처음부터 끝까지 잘해야 할 뿐
공연히 목소리만 높이지 말라!
有諷(유풍)
鳶攫雞兒去(연확계아거)
東山高樹枝(동산고수지)
可憐九霄翼(가련구소익)
飢來無不爲(기래무불위)
矜矜世上士(긍긍세상사)
前頭難預期(전두난예기)
惟自善終始(유자선종시)
莫謾大其辭(막만대기사)
그런 그들이 앞으로 어떤 일을 벌일지 범상한 사람들이 어떻게 짐작하겠는가? 고상한 척 정의로운 척 큰소리를 친 그들의 과거를 믿어선 안 된다. 그랬다가는 병아리만 당한다. 지금도 지상으로 낙하하는 소리개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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