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간다
창가에 쓸쓸히 앉아 친구들을 그리노니
계절 따라 풍경은 어수선하게 바뀌었다.
덧없는 인생은 바람에 날리는 낙엽
저무는 한 해는 전쟁에 패한 군사.
사람들은 묵은해 간다고 환호하지만
심란한 벗의 마음은 산 너머 구름이리라.
가득 따른 술잔일랑 취기 어려 남겨두고
책상 위 낙지론(樂志論) 을 다시 펼쳐 읽어본다.
歲除用前韻(세제용전운)
梢梢軒窓念我??(초초헌창염아군)
推遷時物自繽紛(추천시물자빈분)
浮生但覺風飄葉(부생단각풍표엽)
殘歲爭如戰敗軍(잔세쟁여전패군)
氓俗歡聲除舊日(맹속환성제구일)
故人心緖隔岡雲(고인심서격강운)
十分盞酒留餘醉(십분잔주유여취)
重讀牀頭樂志文(중독상두낙지문)
*낙지론: 중국 후한 때 중장통(仲長統)이 지은 글로 전원에서 자유롭게 사는 행복을 노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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