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동시와 동화를 합쳐 500편이 넘는 응모작 중에서 최종으로 고른 것이 동시 '까치밥' '안개 보자기'와 동화 '여우 엄마' '양철 문 밀고 들어서면' 네 편이었다. 이 중 동화 '여우 엄마'를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까치밥'은 동시를 다루는 솜씨가 능숙하고 세련되었지만, 신인다운 패기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 흠이다. 무난하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안개 보자기'는 신선한 발상이 장점이나 완성도가 떨어지고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동화 '양철 문 밀고 들어서면'은 사실적 표현이 실감 나지만, 할머니의 회개라는 마지막 부분이 너무 작위적이어서 전체적인 격을 떨어뜨리고 말 았다. '여우 엄마'는 환상과 현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동화의 묘미를 만끽하게 한다. 빨간 코트는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이다. 환상에서나 가능한 아이의 소망. '여우 엄마'가 만든 세상은 슬프도록 아름답다. "고마워요. 여우 엄마!" 여우 가족을 향해 외치는 은수의 목소리가 긴 여운으로 가슴에 남는다. '동화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심사위원 공재동·배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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