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넘어져 본 사람은/이준관

시인 최주식 2020. 3. 6. 08:13

넘어져 본 사람은/이준관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서 무릎에

빨갛게 피 맺혀 본 사람은 안다.

땅에는 돌이 박혀 있다고

마음에도 돌이 박혀 있다고

그 박힌 돌이 넘어지게 한다고.

 

그러나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서 가슴에

푸른 멍이 들어 본 사람은 안다.

땅에 박힌 돌부리

가슴에 박힌 돌부리를

붙잡고 일어서야 한다고.

그 박힌 돌부리가 나를 일어서게 한다고.

'♣ 詩 낭송 > 낭송하기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접속사/김찬옥  (0) 2020.03.09
바람속을 걷는 법/이정하  (0) 2020.03.06
빈센트고흐  (0) 2020.03.06
차를 마셔요 우리/이해인  (0) 2020.03.05
또한 지나가리라/랜터 윌슨 스미스   (0) 2020.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