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사 월 (閏四月) 윤 사 월 (閏四月) -박목월- 송화(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 <상아탑>(1946) -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09.02.06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 백 석 -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네 집 헌 ..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09.02.06
여우난 곬족 여우난 곬족 - 백 석 - 명절날 나는 엄매 아배 따라 우리집 개는 나를 따라 진할머니 진할아버지가 있는 큰집으로 가면 얼굴에 별자국이 솜솜 난 말수와 같이 눈도 껌벅거리는 하루에 베 한 필을 짠다는 벌 하나 건넛집엔 복숭아 나무가 많은 신리(新里) 고무 고무의 딸 이녀(李女) 작은 이녀(李女) 열여..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09.02.06
남 사 당 남 사 당 -노천명 - 나는 얼굴에 분칠을 하고 삼단 같은 머리를 땋아 내린 사나이. 초립에 쾌자를 걸친 조라치들이 날라리를 부는 저녁이면 다홍치마를 두르고 나는 향단이가 된다. 이리하여 장터 어느 넓은 마당을 빌어 램프불을 돋운 포장 속에선 내 남성(男聲)이 십분 굴욕되다. 산 넘어 지나온 저 동..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09.02.06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 법정스님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 법정스님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 버릴 수 있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 무슨 인생이라 말할 수 있겠느냐 버릴 수 없는 것 그 어느 것 하나 버리지 못하고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 하나 얻지 못하니 이것이 너와 내가 숨 ..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09.02.05
삶에는 정답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 법정스님 삶에는 정답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 법정스님 삶에서의 그 어떤 결정이라도 심지어 참으로 잘한 결정이거나 너무 잘못한 결정일지라도 정답이 될 수 있고, 오답도 될 수 있는 거지요. 참이 될 수도 있고, 거짓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정답을 찾아 끊임없이 헤매고 다니는 것이 습(習..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09.02.05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다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다 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며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가고 오고 변하는 것일 뿐이다.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덧없는 것이다. 해가 바뀌면 어린 사람은 한 살 더해지지만 나이든 사람은 한 살 줄어든다. 되찾을 수 없는게 ..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09.02.05
사랑한다는 말은 - 서정윤 사랑한다는 말은 - 서정윤 사랑한다는 말은 기다린다는 말인 줄 알았다. 가장 절망적일 때 떠오른 얼굴 그 기다림으로 하여 살아갈 용기를 얻었었다. 기다릴 수 없으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 줄 알았다. 아무리 멀리 떠나있어도 마음은 늘 그대 곁에 있는데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살았다. 그대도..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09.02.05
새 / 서정윤 새 / 서정윤 사랑은 새의 울음을 만드는 힘이 아니라 스스로 울 때까지 기다리는 내 꿈의 그물이다 그 새의 화려한 날개짓에 내가 해줄수 있는 건 오직 기다리는 것 밖에 없을지라도 지켜보는 것이어야 한다 그대, 목이 굳은 새 깃털의 아름다움 보다는 영혼을 울리는 깊은 소리를 나는 기대하고 있다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09.02.05
창가에서 / 서정윤 창가에서 / 서정윤 어느날 불현듯 눈물이 날 때가 있다. 누구를 향한것도 아닌채 다시 쓸쓸해진다. 기쁨들로 인해 혼자일 수 밖에 없는날 슬픔은 눈물들로 인해 더욱 구차해질 수 있기에 노래를 불러도 가슴속 상처가 아려서 다시 되풀이 되고 내가 넘어야 할 언덕은 이럴수록 자꾸만 높아지는데 어..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09.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