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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애송 동시](23) 따오기 - 한정동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 메이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돋는 나라 잡힐듯이 잡힐듯이 잡히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 메이뇨 내 아버지 가신 나라 달돋는 나라 <1925년> 〈따오기〉는 1925년 동..

[한국인의 애송 동시] (22) 반달 - 윤극영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 구름 나라 지나서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1924) 거의 국민가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 시는 1연..

[한국인의 애송 동시] (21) 문구멍 - 신현득

빠꼼 빠꼼 문구멍이 높아간다. 아가 키가 큰다. (1959) 〈문구멍〉은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가작으로 입선한 동시다. 빠꼼 빠꼼 문구멍이 나 있다. 누가 문구멍을 뚫었나 했더니 저 호기심이 왕성한 아가가 그 주인공이다. 문명을 밀어올린 힘의 바탕인 저 호기심을 누가 말릴 수 있을 것인가. 저 어..

[애송시 100편-제44편] 너와집 한 채 - 김명인

[애송시 100편-제44편] 너와집 한 채 - 김명인 문태준·시인 길이 있다면, 어디 두천쯤에나 가서 강원남도 울진군 북면의 버려진 너와집이나 얻어 들겠네, 거기서 한 마장 다시 화전에 그슬린 말재를 넘어 눈 아래 골짜기에 들었다가 길을 잃었네 저 비탈바다 온통 단풍 불 붙을 때 너와집 썩은 나무껍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