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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시 100편-제38편] 긍정적인 밥 - 함민복

[애송시 100편-제38편] 긍정적인 밥 - 함민복 문태준·시인 시(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여..

[애송시 100편-제36편] 우리 오빠와 화로 - 임화

[애송시 100편-제36편] 우리 오빠와 화로 - 임화 문태준·시인 사랑하는 우리 오빠 어저께 그만 그렇게 위하시던 오빠의 거북 무늬 질화로가 깨어졌어요 언제나 오빠가 우리들의 ‘피오닐’ 조그만 기수라 부르는 영남(永南)이가 지구에 해가 비친 하루의 모―든 시간을 담배의 독기 속에다 어린 몸을 ..

[애송시 100편-제37편] 문의(文義)마을에 가서 - 고은

[애송시 100편-제37편] 문의(文義)마을에 가서 - 고은 정끝별·시인 겨울 문의(文義)에 가서 보았다. 거기까지 닿은 길이 몇 갈래의 길과 가까스로 만나는 것을. 죽음은 죽음만큼 길이 적막하기를 바란다. 마른 소리로 한 번씩 귀를 닫고 길들은 저마다 추운 소백산맥 쪽으로 벋는구나. 그러나 삶은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