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 - 김생수(1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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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머리도 흰머리도 지나가다
꽃잎도 낙엽도 언덕도 벌판도
달밤도 별밤도 지나가다
모든 지나간 것들이
처음부터 다시 지나가다
대숲에 몰아치는 눈보라
혜숙이도 금자도 지나가다
모든 형상 있는 것들이
형상 없는 것들이
태어난 것들이 죽은 것들이
처음이 되어 또 다시 지나가다
초대받아 간 어느 시동인 모임에서 기타 치며 1970년대 가요 멋들어지게 불러 초대가수인 줄 알았었는데 동갑내기 시인이데요. 아침마다 이 난 읽으며 시적 감성 새롭게 지피고 있다는 시인이 보내온 시 70년대 긴 머리 소녀 노래같이 참 잘 읽히네요. 기타 스윙에 흘러간 세월이, 휘날리는 눈발 속에 잊고 잃었던 감성 새록새록 되살아오고 있네요. 감성이 우주적 순리로 자연스레 터져나오고 있네요. <이경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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