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과 시인 / 이생진
그들은 만재도에 와서 재미를 못 보았다고 한다
낚싯대와 얼음통을 지고 배를 타기 직전까지도
그 말만 되풀이했다.
날보고 재미 봤냐고 묻기에
나는 낚시꾼이 아니고 시인이라고 헸더니
시는 어디에서 잘 잡히느냐고 물었다
등대 쪽이라고 했더니
머리를 끄덕이며 그리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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