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꽃 / 신순애 (시조시인)
민들레 씨를 따라 허공을 난자한들
흙 속의 질긴 인연 차마 뜰 수 없는가
핏줄만 까망 낟알로 방울방울 맺혔네
쭉 곧은 잎새마다 바람으로 채운 동굴
칼끝에 묻어나는 매몰찬 독소 풀어
아! 정녕 너는 바보스런 지휘봉의 그리메
너 죽어 내가 사는 인과의 무대 위에
새하얀 독백으로 백혈구만 춤추는가
도시 속 화분을 딛고 선 베란다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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