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징검다리를 건너며 / 임영석

시인 최주식 2010. 1. 24. 21:14

징검다리를 건너며 / 임영석

 

1.

 

나, 이 세상 살아가며
남에게 등 구부려

 

구부린 등 밟고 가라고
말해 본적 한 번 없다

 

그런데 이 징검다리
목숨까지 다 내준다

 

 2.

 

물의 옷 위에 채운
단단한 돌의 단추

 

물의 옷을 벗기려면
풀어야 할 단추지만

 

아무도 이 물의 옷을
벗겨가지 않는다


 

                            

                                    임영석 시인

 

 

1961년 충남 금산군 진산면 엄정리 출생  
1985년"현대시조" 봄호 천료 
1989년"시조문학" 봄호 천료
시집  
 <이중창문을 굳게닫고">(시와 시론)  
 <사랑엽서>(도서출판 자연)  
 <나는 빈 항아리를 보면 소금을 담아 놓고 싶다> (인문당)

 2006년 <어둠을 묶어야 별이 뜬다> 문학의전당 '마음의 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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