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소방수첩 2 / 강경훈

시인 최주식 2010. 1. 24. 21:27

소방수첩 2 / 강경훈


한 달 넘는 수색에도 못 찾던 그 소녀를

개가 찾아냈다. 수확 끝난 과수원에서

개만도 못한 이 세상, 내가 내게 침 뱉는다.


용서하라, 이 땅의 남자들을 용서하라.

얼음장 같은 땅을 깨고 나온 복수초

서귀포 노란 봄날을 다시 한번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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