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 윤제림
새로 담근 김치를 가지고 아버지가 오셨다.
눈에 익은 양복을 걸치셨다.
내 옷이다. 한번 입은 건데 아범은 잘 안 입는다며
아내가 드린 모양이다.
아들아이가 학원에 간다며 인사를 한다.
눈에 익은 셔츠를 걸쳤다.
내 옷이다. 한번 입고 어제 벗어놓은 건데
빨랫줄에서 걷어 입은 모양이다.
현대시학 (2003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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