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가족 / 윤제림

시인 최주식 2010. 1. 31. 00:04

가족 / 윤제림

 

 

 

새로 담근 김치를 가지고 아버지가 오셨다.

눈에 익은 양복을 걸치셨다.

내 옷이다. 한번 입은 건데 아범은 잘 안 입는다며

아내가 드린 모양이다. 

 

아들아이가 학원에 간다며 인사를 한다.

눈에 익은 셔츠를 걸쳤다.

내 옷이다. 한번 입고 어제 벗어놓은 건데

빨랫줄에서 걷어 입은 모양이다.

 

 

현대시학 (2003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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