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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성질, 한 방에 보내기

시인 최주식 2010. 2. 11. 23:12

개 같은 성질, 한 방에 보내기
하지현 지음|여백|268쪽|1만3500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하마르티아(hamartia)'라는 용어가 나온다. 고대 그리스 비극의 등장인물들이 보이는 '성격적 결함'을 뜻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햄릿의 우유부단함이나 오셀로의 과대망상적 의처증 등이 바로 하마르티아다. 한마디로 '성격이 운명'이라는 얘기다.

정신과 전문의인 《개 같은 성질, 한 방에 보내기》의 저자는 "성격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자기가 틀렸고 수정해야 할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행동을 고쳐서 세상에 맞추려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들은 자기 방식에 다른 사람 모두가 따라오도록 만든다. 이 책은 자기가 가진 성격적 문제를 고치는 방법, '성격 장애'를 가진 사람들로부터 입는 피해를 줄이는 대처법을 설명하고 있다. 고단한 일상을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할 유용한 팁들이 많다.

가령, 직선적이고 강한 성격 때문에 늘 외톨이인 사람에게는 자신이 피해자라 위안하지 말고, 받아들일 사람이 준비되어 있는지 먼저 확인한 후 말을 하라고 충고한다. 왕고참 언니에게 제대로 찍혀 왕따를 당하고 있는 20대 여직원에게는 먼저 회사 내의 보이지 않는 역학관계를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단 한 명이라도 좋으니 왕언니 치하에서 괴로움을 받고 있는 동조자를 찾아 힘을 규합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