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파랑새 -한하운(1919~1975)

시인 최주식 2010. 2. 27. 21:14

파랑새 -한하운(1919~1975)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눈 이불 개인 보리밭 푸름이 한창이다. 아이들 보리밟기엔 벌써 봄 언덕 고향 그리운 보리피리 소리 필늴리리 새어나오고. 종달새 솟구치고 파랑새 나는 푸른 하늘도 열리는 듯하다. 자유 찾아 월남(越南)하고서도 한센병으로 갇히고 떠돌며 살아야 했던 천형(天刑)의 시인. 시만큼은 자유와 긍정으로 환하고 푸르다. 그래 우리 민족의 햇살과 하늘은 한(恨)이 녹아들어 더 환하고 푸른 것인가. <이경철·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