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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이 들려주는 하늘에서 본 지구 이야기 1

시인 최주식 2010. 4. 25. 15:39

얀이 들려주는 하늘에서 본 지구 이야기 1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사진
김외곤·안광국 글, 박미미 그림
황금물결, 72쪽, 1만8000원

지구에서 가장 더운 나라 서아프리카 니제르. 사자·코끼리 등이 살던 땅이 이렇게 모래뿐인 땅이 됐다. 대상(隊商·카라반)의 몰이꾼들이 단봉낙타를 몰고 사막을 건너고 있다. [황금물결 제공]

항공사진작가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의 작품을 어린이용으로 재구성했다. 하늘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그 곳의 역사·문화·지리·환경 등에 대한 정보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달았다. 책에 실린 사진은 2000년 출간돼 전세계적으로 350만 부 넘게 팔린 베르트랑의 사진집 『하늘에서 본 지구』 초판에 실렸던 작품과 미발표 작품이다.

베르트랑의 사진은 지구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과 생명이,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삶을 꾸려가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생각거리를 풀어내는 작업은 김외곤 상명대 교수와 국문학자 안광국씨가 맡았다. 딱히 환경 책을 표방하지 않았는데도, 책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자연과의 조화’로 흐른다. 베네수엘라 아마쿠로 삼각주 위를 나는 주홍따오기를 보면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의 실태를 돌아봤고, 코트디부아르 인공호수 에선 댐 건설로 파괴된 생태계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또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밭을 가는 한 농부의 사진을 보며 생명을 존중하는 정신을 찾았다. 밭 한가운데 덩그러니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를 왜 뽑아 버리지 않았을까, 골똘히 생각해보며 얻은 결론이다.

책은 『… 지구 이야기』시리즈 1권으로 출간됐다. 베르트랑의 최근 사진을 대륙 별로 엮은 2, 3권과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담은 4, 5권도 출간될 예정이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