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 김경미
어디선가 쇠 닳는 소리가 들린다 나무가 닳는
소리 꽃이 닳는 소리 물이 닳아지는 소리 입이
닳는 소리 닳아 없어지는 것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없어짐은 어디로 가 없음이 되는 걸까 쓰레기 모이는 난지도처럼
없음만 모이는 곳도 있을까 수영장 물 빠지는 구멍 있듯이
있음도 없음이 되려면 꼬르르륵 몰려 사라지는 배꼽이 있을 텐데
입관되어 내려가는 있음들의 무덤, 그 배꼽은 대체
어느 바다 뱃전에
<문학수첩> 2006년 봄호
문학평론가가 뽑은<이계절의 좋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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