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약전(略傳) / 서정춘
내 안에 뼈란 뼈 죄다 녹여서 몸 밖으로 빚어낸 둥글고 아름다운 유골 한 채를 들쳐 업고 명부전이 올려다 보인 젖은 뜨락을 슬몃슬몃 핥아가는 온몸이 혓바닥뿐인 생이 있었다.
시집 <귀> 시와시학사. 2005
'♣ 詩그리고詩 > 1,000詩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숲소리 / 서하 (0) | 2011.01.25 |
---|---|
11월의 숲 / 심재휘 (0) | 2011.01.25 |
수묵산수 / 김선태 (0) | 2011.01.25 |
어느 시인의 죽음 - 박성민 (0) | 2011.01.16 |
학습지 공장의 민자 - 전유나 (0) | 2011.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