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달팽이 약전(略傳) / 서정춘

시인 최주식 2011. 1. 25. 21:24

 

달팽이 약전(略傳) / 서정춘


 내 안에 뼈란 뼈 죄다 녹여서 몸 밖으로 빚어낸 둥글고 아름다운 유골 한 채를 들쳐 업고 명부전이 올려다 보인 젖은 뜨락을 슬몃슬몃 핥아가는 온몸이 혓바닥뿐인 생이 있었다.

 
시집 <귀> 시와시학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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