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형상기억합금 / 서상만

시인 최주식 2011. 11. 4. 21:43

형상기억합금 / 서상만

 

비탈길에 지친 산개구리 한 마리

풀잎에 털썩 주저앉자

놀란 풀잎, 휘청휘청

땅바닥에 큰절하듯 엎드린다

 

보라! 저 작은 무게에도

출렁대는 삶

 

풀잎이 허리를 비틀자

산개구리 퍼뜩 알아채고

노을 너머 몸을 던진다

 

가녀린 풀잎 휘리릭

그제야 왔던 길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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