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기억합금 / 서상만
비탈길에 지친 산개구리 한 마리
풀잎에 털썩 주저앉자
놀란 풀잎, 휘청휘청
땅바닥에 큰절하듯 엎드린다
보라! 저 작은 무게에도
출렁대는 삶
풀잎이 허리를 비틀자
산개구리 퍼뜩 알아채고
노을 너머 몸을 던진다
가녀린 풀잎 휘리릭
그제야 왔던 길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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