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읊다/윤선도
누군들 처음부터 선골(仙骨)이었나나
도 본래 번화한 삶 좋아했었지
몸이 병들자 마음 따라 고요해지고
길이 막히자 세상 절로 멀어지더군
구름과 산은 나를 끌어 부축해주고
호수랑 바다는 갈수록 어루만지네
선계(仙界)로 가는 열쇠를 부러워 말자
봉래산은 어김없이 갈 테니까
―윤선도(尹善道·1587~1671)
偶吟(우음)
誰曾有仙骨(수증유선골)
吾亦愛紛華(오역애분화)
身病心仍靜(신병심잉정)
途窮世自遐(도궁세자하)
雲山相誘掖(운산상유액)
湖海與漸摩(호해여점마)
鐵鎖何須羨(철쇄하수선)
蓬萊路不差(봉래노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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