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뱃사공 /김면수
갈잎의 노래로 자란 바람이 구름에게로 가 입김을 불면
입김의 무게 만큼 쏟아지는 햇살을 한 올 한 올 모으고
저녁 강가에 산란을 하며 물이 든 노을은
수심 깊은 바다로 가 유년의 추억이 된다
밤이면 낡은 목선에도 훤히 불 드는 전구
그물마다 달과 별과 스무 살 꿈이 싱싱하게 꿈틀거린다
세월은 어머니 이마에 주름진 햇살 눈부시게 그려 놓고
갈잎의 노래로 손을 든다 이제 나는 깨어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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