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구경
아침 되어 물을 보러 누각에 올랐더니
비는 내려 어둑어둑 늦어서도 아니 갠다
높은 물결 덮쳐와서 작은 섬을 뒤흔들고
포효하는 물소리는 미친 우레 구르는 듯
행인은 말 세우고 강 건너기 걱정하고
어부는 배 옮기나 힘에 부쳐 고생한다
성 밑으로 아이들은 앞을 다퉈 낚시하여
작은 붕어 어렵잖게 버들가지에 꿰어 간다.
―심육(沈錥·1685~1753)
觀漲(관창)
朝來觀水上層臺(조래관수상층대)
一雨暝暝晩不開(일우명명만불개)
高浪忽翻掀小島(고랑홀번흔소도)
大聲如吼轉狂雷(대성여후전광뢰)
行人立馬愁難渡(행인입마수난도)
漁子移舟力未回(어자이주역미회)
城下兒童爭設餌(성하아동쟁설이)
細鱗容易柳穿來(세린용이유천래)
- /유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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