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讒夫毁士 如寸雲蔽日 不久自明. 참부훼사 여촌운폐일 불구자명. 媚子阿人 似隙風侵肌 不覺其損. 미자아인 사극풍침기 불각기손. 참소하고 헐뜯는 사람은 마치 조각구름이 해를 가리는 것과 같아서 오래지 않아 저절로 밝아지느니라. 아양을 떨고 아첨하는 사람은 마치 틈새로 스며드는 바람이 살갗..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09.01.26
[애송 동시 - 제 11 편] 담요 한 장 속에 [애송 동시 - 제 11 편] 담요 한 장 속에 권 영 상 한밤중에 내 발을 덮어주시던 아버지… 장석주·시인 담요 한 장 속에 아버지와 함께 나란히 누웠다. 한참 만에 아버지가 꿈쩍이며 뒤척이신다. 혼자 잠드는 게 미안해 나도 꼼지락 돌아눕는다. 밤이 깊어 가는데 아버지는 가만히 일어나 내 발을 덮어주..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1.23
[애송 동시 - 제 10 편] 봄 [애송 동시 - 제 10 편] 봄 김 기 림 잠을 깬 모더니스트의 '열망' 신수정·문학평론가 사월은 게으른 표범처럼 인제사 잠이 깼다. 눈이 부시다 가려웁다 소름친다 등을 살린다 주춤거린다 성큼 겨울을 뛰어 넘는다. (1946) ▲ 일러스트 윤종태 1908년 함북 학성 출신인 김기림은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1.23
[애송 동시 - 제 9 편] 섬집 아기 [애송 동시 - 제 9 편] 섬집 아기 한 인 현 장석주·시인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1.23
[애송 동시 - 제 8 편] 과꽃 [애송 동시 - 제 8 편] 과꽃 어 효 선 과꽃 닮은 누나… 보고 싶은 우리 누나 신수정·문학평론가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과꽃 예쁜꽃을 들여다 보면 꽃속에 누나얼굴 떠오릅니다. 시집간지 온 삼년 소식이 ..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1.23
[애송 동시 - 제 7 편] 엄마가 아플 때 [애송 동시 - 제 7 편] 엄마가 아플 때 정 두 리 엄마 없는 생활의 '그림자' 장석주·시인 조용하다. 빈집 같다. 강아지 밥도 챙겨 먹이고 바람이 떨군 빨래도 개켜 놓아 두고 내가 할 일이 뭐가 또 있나. 엄마가 아플 때 나는 철든 아이가 된다. 철든 만큼 기운 없는 아이가 된다. (1988) ▲ 일러스트=양혜원..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1.23
[애송 동시 - 제 6 편] 오빠 생각 [애송 동시 - 제 6 편] 오빠 생각 최 순 애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단어 '오빠' 신수정·문학평론가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때 우리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 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귓들 귓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1.23
[애송 동시 - 제 5 편] 감자꽃 [애송 동시 - 제 5 편] 감자꽃 권 태 응 자연에 순응하는 생명의 경이로움 장석주·시인 자주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 ▲ 일러스트=양혜원〈감자꽃〉은 단순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진국이 우러나오는 수작이다. "자주꽃 핀 건 자주 감..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1.23
[애송 동시 - 제 4 편] 콩, 너는 죽었다 [애송 동시 - 제 4 편] 콩, 너는 죽었다 김 용 택 어린 아이 마음을 닮은 '섬진강 시인' 신수정·문학평론가 콩타작을 하였다 콩들이 마당으로 콩콩 뛰어나와 또르르또르르 굴러간다 콩 잡아라 콩 잡아라 굴러가는 저 콩 잡아라 콩 잡으러 가는데 어, 어, 저 콩 좀 봐라 구멍으로 쏙 들어가네 콩, 너는 죽었..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1.23
처음처럼 - 용혜원 처음처럼 - 용혜원 우리 만났을 때 그 때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그렇게 수수하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처음 연인으로 느껴져 왔던 그 순간의 느낌대로 언제나 그렇게 아름답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퇴색되거나 변질되거나 욕심부리지 않고 우리 만났을 때 그 때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그렇게 순수하게 사랑..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09.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