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200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우리 할머니 / 김애란 우리 할머니 입은 꽃잎 오므린 호박꽃 같아요 호박꽃 속에서 벌이 윙윙거리는 소리 들어 보셨어요? 나는 매일 들어요 우리 할머니 입 속에는 벌 한 마리 살고 있거든요 윙윙윙…… 남들은 우리 할머니 말 도대체 모르겠대요 그래도 난 다 알..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10.01.25
앵두 내 앵두, 어떤 녀석이 가져 갔지? [오마이뉴스 2005-05-19 14:49] [오마이뉴스 최형식 기자] ▲ 언덕 위에 물앵두 나무 ⓒ2005 최형식 월요일 아침, 학교일지를 쓰고 있는데 우리 반 꼬맹이가 손에 비닐봉지를 들고 덜렁덜렁 들어왔다. 나는 단박에 그 내용물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앵두구나!"하였더니 꼬맹이.. 수필(신문칼럼) 2010.01.25
꼼밥 "송충이로 겁내가꼬 우째 꼼밥을 딸끼고" [오마이뉴스 2003-04-14 18:33] ▲ 우리들이 '꼼밥'이라고 불렀던 송화 꽃봉오리 ⓒ2003 우리꽃 자생화 "아빠! 이것도 먹는 거야?" "그럼. 아빠 어릴 때는 쌀밥, 보리밥 하면서 이 꼼밥(송화)을 얼마나 많이 따먹었는데. 한번 먹어 봐! 금새 입 속이 향긋해진다니깐" "...... 수필(신문칼럼) 2010.01.25
바람둥이 남자 / 허홍구 바람둥이 남자 / 허홍구 세월이 유수(流水) 같다는 말은 나이가 들고 보니 젊은 시절이 물 흐르듯 쉼 없이 빨리 흘러갔다는 뜻 아닌가? 내가 어릴 때부터 수없이 들어왔던 말이지만 나이가 60에 이르고 보니 더욱 실감나는 이야기이다. 세상이 바뀌어 이 나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현역에서 물러나 있.. 수필(신문칼럼) 2010.01.25
길 위의 이야기 / 이순원 (소설가) 길 위의 이야기 / 이순원 (소설가) 가장 부지런한 나무가 가장 일찍 일어나 가장 먼저 꽃을 피울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매화나무의 부지런함을 따라갈 나무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눈으로 보면 참으로 게으르게 봄이 다 지나가는 4월 말이나 되어서야 겨우 잎을 내미는 나무가 있다. 다른 .. 수필(신문칼럼) 2010.01.25
오카리나 / 김성구 오카리나 / 김성구 오카리나는 이태리어로 '작은 오리'라는 뜻이다. 악기의 모양이 오리와 닮아서 이름이 그렇게 붙여진 듯하다. 지금은 흙으로 빚어 만든 폐관 악기를 통칭해서 오카리나라고 한다. 오카리나의 투명하고 그윽한 소리는 듣는 이의 마음을 끝없는 미지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페루에서.. 수필(신문칼럼) 2010.01.25
당집 죽은 대나무의 기억 / 이성복 (시인) 당집 죽은 대나무의 기억 / 이성복 (시인) 누런 흙빛으로 바래 먼지와 매연을 뒤집어쓰고 사각사각 마른 잎새를 흔드는 죽은 대나무, 근래 몇 년 동안 육체적으로나 정신 적으로나 시로부터 멀리 떠나 있던 사람에게 시는 정확히 그 오갈 데 없는 대나무의 올곧고 깡마른 몸체로 다가온다. 한때 그는 그.. 수필(신문칼럼) 2010.01.25
홍은동(弘恩洞) 참새 / 윤모촌 홍은동(弘恩洞) 참새 / 윤모촌 뜰에서 쌀가마니를 퍼 옮기다가 쌀톨을 흘렸더니, 어떻게 알았는지 멀리서 참새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삽시간에 여남은 놈이 담장 위에 한 줄로 앉더니 저희끼리 지껄이기만 하고 땅으로 내려앉으려 하지를 않는다. 날만 새면 창문 앞 전선에 와 앉아서 나와는 마주 보.. 수필(신문칼럼) 2010.01.25
임대인과 임차인 [우리말 바루기] 임대인과 임차인 [중앙일보] 전세 계약이 곧 끝나는 ‘임대인 박씨’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이미 이사 갈 집까지 봐 뒀지만 ‘임차인 한씨’가 돈이 없어 전세가 나가기 전엔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는 것이다.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임대차 분쟁을 해결하려면 먼저 용어.. 수필(신문칼럼) 2010.01.25
한 번/한번 [우리말 바루기] 한 번/한번 [중앙일보] “기회는 단 ‘한 번’뿐입니다.” “언제 ‘한번’ 식사나 합시다.” “그렇게 자신 있으면 어디 ‘한번’ 해 보아라.” ‘한 번’과 ‘한번’은 형태는 같지만 경우에 따라 띄어쓰기를 달리한다. 즉 ‘한 번’과 ‘한번’은 뜻에 따라 달리 쓰이는 별개의 단어.. 수필(신문칼럼) 2010.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