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적막한 봄 / 정완영

시인 최주식 2010. 1. 24. 21:18

적막한 봄 / 정완영

 

산골짝 외딴집에 복사꽃이 혼자 핀다

사람도 집 비우고 물소리도 골 비우고

구름도 제풀에 지쳐 오도 가도 못한다.

 

봄날이 하도 고와 복사꽃 눈멀겠다

저러다 저 꽃 지면 산도 골도 몸져눕고

꽃보다 어여쁜 적막을 누가 지고 갈 건가.

 

 

 [유심] 2007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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