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한 봄 / 정완영
산골짝 외딴집에 복사꽃이 혼자 핀다
사람도 집 비우고 물소리도 골 비우고
구름도 제풀에 지쳐 오도 가도 못한다.
봄날이 하도 고와 복사꽃 눈멀겠다
저러다 저 꽃 지면 산도 골도 몸져눕고
꽃보다 어여쁜 적막을 누가 지고 갈 건가.
[유심] 2007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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