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탁목조에 대한 생각/ 전용직

시인 최주식 2010. 5. 15. 20:53

탁목조에 대한 생각/ 전용직

 

어둠이 숨 헐떡이며 산을 오른다

숲은 아직도 졸음을 털지 못했는지

새 새끼 종알거림이 산을 울린다

단풍나무 갈참나무 숲을 지나

거기 나무등걸 가슴팍

탁 타닥 닥 닥

피나게 찍어대는 탁목조 한 마리

꽁지털 빠진 모습으로

부리 망가지도록 쪼더니

눈길 마주지차 피식 날아간다

탁목조 날아간 그 자리

깊게 패인 상처투성이로

가슴팍 숯덩이가 된 어머니

저산 너머로 기울었다

 

시집<붓으로 마음을 세우다> 2010. 황금알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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