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목조에 대한 생각/ 전용직
어둠이 숨 헐떡이며 산을 오른다
숲은 아직도 졸음을 털지 못했는지
새 새끼 종알거림이 산을 울린다
단풍나무 갈참나무 숲을 지나
거기 나무등걸 가슴팍
탁 타닥 닥 닥
피나게 찍어대는 탁목조 한 마리
꽁지털 빠진 모습으로
부리 망가지도록 쪼더니
눈길 마주지차 피식 날아간다
탁목조 날아간 그 자리
깊게 패인 상처투성이로
가슴팍 숯덩이가 된 어머니
저산 너머로 기울었다
시집<붓으로 마음을 세우다> 2010. 황금알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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