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감자떡 / 박태언

시인 최주식 2011. 11. 4. 21:34

감자떡 / 박태언

      

어머니 봉당 뜨락에
양은 솥단지 걸어놓고
새댁 며느리 감자 위에 밀가루 반죽 얹어서
만들어 주시던 감자떡이 생각납니다
두개가 합쳐져서 주걱으로 뭉개야만
제 맛이 나는 감자떡 
화덕에 양은솥 폼새보다
그 속에 맛들이 일품인 인품아
까탈스러우면 좋을 게 뭐냐고
뭉개고 섞어야만 둥글둥글 제 맛 나는 세상
투덕투덕 부셔대던 감자떡 냄새 물씬 나는
솥단지의 둥근 마음이 보입니다


 

시집 <딱 두 달만> 2011년 예술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