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떡 / 박태언
어머니 봉당 뜨락에
양은 솥단지 걸어놓고
새댁 며느리 감자 위에 밀가루 반죽 얹어서
만들어 주시던 감자떡이 생각납니다
두개가 합쳐져서 주걱으로 뭉개야만
제 맛이 나는 감자떡
화덕에 양은솥 폼새보다
그 속에 맛들이 일품인 인품아
까탈스러우면 좋을 게 뭐냐고
뭉개고 섞어야만 둥글둥글 제 맛 나는 세상
투덕투덕 부셔대던 감자떡 냄새 물씬 나는
솥단지의 둥근 마음이 보입니다
시집 <딱 두 달만> 2011년 예술의 숲
'♣ 詩그리고詩 > 1,000詩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시월에 죽는다 / 이기철 (0) | 2011.11.04 |
---|---|
몸의 기억 / 이명수 (0) | 2011.11.04 |
꿩꿩 장서방 / 이명수 (0) | 2011.11.04 |
빗자루 이력서 / 이기인 (0) | 2011.11.04 |
숲속의 정기세일 / 김선호 (0) | 2011.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