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내 것인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세상에 내 것인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세상에 내 것이 아닌 것이 어디 있겠습니다까. 꽃도 별도 구름도 사랑도 다 내 것이었다가 다 내 것이 아니었다가 마음대로 왔다가 마음대로 갑니다.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13.01.27
푸른 마음 푸른 하늘을 보니 마음도 덩달아 푸르러집니다. 이제 곧 언 땅이 녹고 온돌방 아랫목처럼 따뜻한 바람이 불겠지요! 그러면 우리 마음과도 같은 고운 꽃이 피겠지요.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좋은 날되세요!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13.01.18
부부/함민복 부부/함민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 ♣ 詩그리고詩/한국사랑詩 2013.01.17
2013년 뱀띠해 운세 2013년 뱀띠해 운세 2013년은 계사년(癸巳年)이다. 계사년에서 癸는 오행으로는 물에 해당하고 巳는 불에 해당한다. 물이 불 위에 있으니 이것은 온천이 된다. 온천은 병을 치료해 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휴식처다. 따라서 2013년은 문화와 의학 분야에 발전적인 한 해가 될 수 있다. ..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13.01.01
새는 날아가고/나희덕 새는 날아가고/나희덕 새가 심장을 물고 날아갔어 창밖은 고요해 그래도 나는 식탁에 앉아 있어 접시를 앞에 두고 거기 놓인 사과를 베어 물었지 사과는 조금 전까지 붉게 두근거렸어 사과는 접시의 심장이었을까 사과 씨는 사과의 심장이었을까 둘레를 가진 것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담..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3.01.01
좋고나머지/황정숙 좋고나머지/황정숙 강화도 함허동천 비린내 물씬 나는 윗말 우물가 욕쟁이할매 팔순잔치 돼지 한 마리 잡던 날 동네 어르신들 번갈아 식칼 들고 왕소금에 들기름, 생고기 한 점에 술 한 모금 술독 비어 갈 무렵 담배 몇 보루와 소주 몇 박스, 젊은이가 찾아왔네 저놈은 누구니이까? 저놈이..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3.01.01
호시절/심보선 호시절/심보선 그때는 좋았다 모두들 가난하게 태어났으나 사람들의 말 하나 하나가 풍요로운 국부國富를 이루었다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이지 무엇이든 아무렇게나 말할 권리를 뜻했다 그때는 좋았다 사소한 감탄에도 은빛 구두점이 찍혔고 엉터리 비유도 운율의 비단옷을 걸쳤다 오로..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2.12.31
축 복 / 용 혜 원 축 복 / 용 혜 원 밤 하늘의 별들이 한 낮의 태양이 나를 위해 빛나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길거리 가로수들이 밤거리의 가로등이 나를 위해 준비 되었다고 생각해보라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지구가 온 우주가 나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2.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