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밤 참으로 시간은 빠르기만 합니다. 엇그제가 새해였던 것 같은데~~~ 잊혀진 계절 / 이용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12.10.30
연리지(蓮理枝) / 정끝별 연리지(蓮理枝) / 정끝별 너를 따라 묻히고 싶어 백 년이고 천 년이고 열 길 땅속에 들 한 길 사람 속에 들어 너를 따라 들어 외롭던 꼬리뼈와 어깨뼈에서 흰 꽃가루가 피어날 즈음이면 말갛게 일어나 너를 위해 한 아궁이를 지펴 밥 냄새를 피우고 그물은 달빛 한 동이에 삼베옷을 빨고 한..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2.10.28
연리지連理枝 / 김해자 연리지連理枝 / 김해자 開心寺 오르는 길 마음의 허물 뒤집어쓴 채 洗心洞 막 지나는데 백주대낮에 소나무 두 그루 얽혀 있다 한 놈이 한 놈의 허벅지에 다리를 척 걸친 채 한몸이 되어 있다 가만히 보니 결가부좌를 튼 부처 같기도 한데 육감적인 아랫도리 위에서 어쨌거나 잔가지들은 ..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2.10.28
비 내리는 날의 가을 가을비치고는 꽤 많은 비가 내립니다. 청계천가를 지나다 핸드폰에 가을 풍경을 담았습니다. 2012년 10월 27일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12.10.27
독신녀의 쇼핑 이야기/최금진 독신녀의 쇼핑 이야기/최금진 남자를 사야겠어 비염을 앓는 남자, 수상한 냄새를 못 맡는 뚱뚱하고 볼품없고 재고품 속에 섞여있는 남자 딱딱하게 냉동된 그런 남자를 카트에 담아 삼 개월 카드 할부로 사고 싶어 퇴근하고 돌아와 냉동실에서 한 서너 시간 두었다가 꺼내면 영문도 모르..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2.10.22
레드와인/고미경 레드와인/고미경 심장이 지구본처럼 기울어지는 날들이에요 혼자 술 붓는 밤이면 나는 밀바의 목소리에서 서랍 속의 바다를 꺼내보다가 먼 지중해까지 흘러가요 올리브나무 우거진 숲으로 가지 못한 나의 새가 혼자 울고 있어요 나목의 꼭지점에 앉아 날카롭게 울어요 추운 별들이 숲으..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2.10.22
요즘 중산층 오늘 아침 조선일보 A11 사회면을 보니까 조선시대 증산층은 서적 한 시렁, 겨을 슴 옷 여름 베 옷 각 두 벌, 햇볕 쬘 마루 하나, 의리를 지키고 도리를 어기지 않으며 바른 말을 하는 것이라 했네요. 반면에 요즘 중산층은 부채없는 30평 이상 아파트, 500만원 이상 월 소득, 배기량 200..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12.10.20
만추의 계절, 감 만추의 계절 가을에 사람의 시선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은 감이랍니다! 누군가 저 감을 보고 가을을 느꼈다면 시인이요, 누군가 저 감을 보고 빙그레 웃었다면 사랑을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12.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