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누군가를/김재진 하루 한 편씩 시를 써 보면 문장력 향상에 익숙해지겠지요. 편하게 연습이라 생각하고 하루 한 편씩, 때로는 시간되는 대로 댓글로 써 보려 합니다. ------------------- 다시 누군가를/김재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아픔을 사랑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2.09.14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이외수 하루 한 편씩 시를 써 보면 문장력 향상에 익숙해지겠지요. 편하게 연습이라 생각하고 하루 한 편씩, 때로는 시간되는 대로 댓글로 써 보려 합니다. -------------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이외수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렸어요. 서산머리 지는 해 바라보면 까닭없이 가슴만..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2.09.10
태백에서 칼국수를 먹다/우대식 하루 한 편씩 시를 써 보면 문장력 향상에 익숙해지겠지요. 편하게 연습이라 생각하고 하루 한 편씩, 때로는 시간되는 대로 댓글로 써 보려 합니다. -------------- 태백에서 칼국수를 먹다/우대식 영주에서 동해로 가다가 태백 작은 마을에서 국수를 먹었다 우뚝우뚝 산 아래 그늘진 마을 눈..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2.09.09
비밀정원/김백겸 비밀정원/김백겸 정원의 입구가 드러났다 입구 안에는 황금사과가 새벽의 어둠 속에서 빛났다 곧 사라질 신비를 향해 심장이 두근거렸고 발걸음을 멈춘 내 자아를 늙은 역사가 호기심으로 쳐다보았다 늙은 역사가 내 뒤를 따르면 비밀은 새 이름을 지울 것이 분명했다 정원의 입구를 그..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2.09.07
환한 걸레 / 김혜순 환한 걸레 / 김혜순 물동이 인 여자들의 가랑이 아래 눕고 싶다 저 아래 우물에서 동이 가득 물을 이고 언덕을 오르는 여자들의 가랑이 아래 눕고 싶다 땅 속에서 싱싱한 영양을 퍼올려 굵은 가지들 작은 줄기들 속으로 젖물을 퍼붓는 여자들 가득 품고 서 있는 저 나무 아래 누워 그 여자..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2.08.28
구두코에 걸린 달빛이 흐리다 / 하봉채 구두코에 걸린 달빛이 흐리다 / 하봉채 하룻밤이면 달이 차겠다 비우는 일만 남겠다 곁눈질 모르고 달렸어도 여전히 의문투성인 불혹의 세월 강가를 서성이다 구두를 벗는다 조심스럽게, 강물도 호흡을 멈춘다 온쉼표 하나 없던 일상으로 굽이 낮아지고 한쪽으로 기우는 구두 가죽이 닳..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2.08.12
옥상의 가을/이상국 옥상의 가을/이상국 옥상에 올라가 메밀 베갯속을 널었다 나의 잠들이 좋아라 하고 햇빛 속으로 달아난다 우리나라 붉은 메밀대궁에는 흙의 피가 묻어있다 지구도 흙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는 가을이 더 잘 보이고 나는 늘 높은 데가 좋다 어쨌든 세상의 모든 옥상은 아이들처럼 거미처럼..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2.08.11
책을 읽으며 지난 시절, 우리나라에서는 남여가, 그리고 양반과 상민이 한 상에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는데, 서양 선교사가 들어오면서부터 한자리에 둘러앉아 밥을 나눠먹는 식사법이 생겨났다고 하네요. 피서대신 책을 읽다보니 많은 것을 배우게되네요~~~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12.08.11
가을, 전갈자리 - 생일에 / 이경임 가을, 전갈자리 -생일에 이경임 하필이면 눈 시린 가을날의 점지였나 어머니 자궁 속을 가랑잎처럼 비우고 깊은 물 맨발로 걸어 배냇짓도 겨운 날. 한 그릇 정화수에 먼 하늘빛 담아 놓고 오래 전 눈 여겨 둔 살뜰한 전갈자리 광년을 가로질러 온 서릿길이 보인다. 이제야 알 것 같네, 어머..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2.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