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흔든시한줄 44

유종호 대한민국 예술원회장 - 함형수(1914~46)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사진 최효정 기자]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가운 빗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 알렉산드르 푸시킨 (1799~1837)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중에서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국악과 미술 후원 경험을 경영에 접목시켰다. [최효정 기자]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오늘은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구상(1919~2004) ‘꽃자리’ 중에서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 장은 의형제를 맺었던 구상 시인의 구도자적인 품성이 지금도 그립다고 했다. [최효정 기자]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중략)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고 너..

박정찬 고려대 교수 - 퍼시 비시 셸리(1792~1822)의 ‘종달새에게’ 중에서

한시와 영시를 다 사랑하는 박정찬 교수는 이 시도 영어에서 직접 번역했다. [최효정 기자] 우리는 앞을 보고 또 뒤를 본다. 그리고 찾는 것은 이 세상에 없는 것. 우리의 가장 진지한 웃음 속에는 약간의 고통이 배어있고 우리의 가장 달콤한 노래는 가장 슬픈 생각을 얘기하는 것. - 퍼시 ..

김용택 시인 -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 섬진강 시인’으로 알려진 김용택 시인은 자연이 말해주는 것을 받아적으며 나긋나긋이 산다. [최효정 기자]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