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신춘문예 / 단편소설 당선작] [신춘문예 / 단편소설 당선작] 청소기로 지구를 구하는 법 - 박지영 청소기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꿀벌을 사라지게 하는 일. 북미를 시작으로 남미, 유럽, 아시아 전역에 걸쳐 꿀벌들이 사체도 없이 사라졌다. CCD, 군집붕괴 증후군의 원인은 전자파, 바이러스, 온난화 등으로 추정하고 있지.. 중단편 소설 2010.01.16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미로 여자는 2층 유리창 아래를 내려다본다. 지하철 역 광장에 아침 햇살이 팽팽하게 비춰든다. 어둠 속에 구겨져 있던 온갖 사물들이 아침 햇살에 주름을 펴는 시간이다. 광장 왼쪽에 조성된 소나무 숲에도, 화단 경계석에도 투명한 햇살이 들어찬다. 광장 바닥에 떨어.. 중단편 소설 2010.01.16
2010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관음 스카프 2010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관음 스카프 관음 스카프 이미산 관음 스카프를 목에 두를 때만큼은 놓아주자. 일년 중에 칠박 팔일, 가을의 일주일간은 관음의 계절이니…. 오늘 목에 두른 스카프를 매만지면서 내가 당신을 놓아주겠다고, 그러니 푸른 하늘의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날아가라고 말하리라. .. 중단편 소설 2010.01.16
영혼은 호수로 가 잠든다 / 이순원 영혼은 호수로 가 잠든다 이순원 그는 왜 하필이면 그곳에 가 죽었을까. 처음 그의 소식을 알려 온 사람은 강릉에서 체육사를 하는 권이었다. 아니, 알려 온 것이 아니라 해가 바뀐 지 보름도 더 지난 어느 날 내가 전화를 했을 때 다른 이야기 끝에 권이 그의 이야기를 했다. “참, 니 영해 잘 알지?” 갑.. 중단편 소설 2010.01.16
코끼리-김재영 코끼리-김재영 1966년 경기 여주에서 태어났으며, 성균관 대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예술 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을 이수했다. 2000년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2005년 대산창작기금과 문화예술진흥원의 창작지원기금을 받았다. 단편 ‘코끼리’는 국내의 현대문학과 교수 3.. 중단편 소설 2010.01.16
2008 문학사상 신인문학상 당선작 2008 문학사상 신인문학상 당선작 뱀 윤보인 여자는 뱀을 키운다. 서른여섯 개의 검은 줄과 흰 줄이 몸통을 감싸고 있는 뱀이다. 그 줄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사선으로 나 있다. 뱃가죽에는 살이 토실하게 올라 있다. 몸통에서 이어지는 꼬리는 날렵하다. 표면을 투명한 비늘이 뒤덮고 있어 거죽이 더.. 중단편 소설 2010.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