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편 소설 66

2005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 하얼빈에는 물개가 산다 (1) / 김춘규

하얼빈에는 물개가 산다 (1) / 김춘규 "워메! 물개는 나가 풀어 주었는디. 물개가 또 있어 부렀네" "아따! 더 늦기 전에 살 비비고 살잔께" 그는 또 숙희 생각에 입안 가득 침이 고인다 "아이고. 반장님, 그 물개를 혼자 먹을라요?" 그림 남학호 일렁이는 물결을 따라 일어난 물 갈래가 희뿌옇게 갈라지고 ..

중단편 소설 2010.02.05

2005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크로마키 / 진재남

크로마키 / 진재남 버스가 더는 진입할 수 없을 만큼 적설량이 많은 마을이었습니다. 눈이 그친 후 이삼 일이 지나야 버스가 운행되는 곳이 있다면 그 마을이었을 것입니다. 대설주의보가 적중하는 날이면 온 땅이 하얗게 바리케이드를 쳐서 오로지 맨몸으로만이 닿을 수 있는 저 깊은 산기슭의 외딴 ..

중단편 소설 2010.02.05

200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마네킹 24호 / 조영아

마네킹 24호 / 조영아 '여자의 얼굴이 거울에 정면으로 비친다. 광대뼈가 불거지고 각이 진 얼굴은 조금 큰 편이다. 요즘 유행하는 녹두색 반코트를 입었다. 거울 속으로 점원이 들어온다. 진열대에 있는 모자 중 하나를 집어 여자에게 권한다. 여자가 모자를 받아쓴다. 얼굴이 더 커보인다. 점원은 또 ..

중단편 소설 2010.02.05

조선일보 [2005 신춘문예/ 단편소설]-메모리얼 가든 / 반수연

조선일보 [2005 신춘문예/ 단편소설] 메모리얼 가든 / 반수연 “갈비집인가 봐? 가든이라는 걸 보니….” 식당 일을 찾던 아내가 반색을 하며 들고 온 신문의 구인란엔 이렇게 씌어 있었다. <구인> 저희 메모리얼 가든에서는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싱그러운 자연을 벗 삼아 성실히 일하실 분을 ..

중단편 소설 2010.02.04

2005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오프라인 / 기노(奇擼)

2005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오프라인 / 기노(奇擼) 문 밖에서 미닫이문을 요란스럽게 여닫는 소리가 들려온다. 계집애의 집에서 나는 소리가 분명하다. 또 매질이 시작된 것일까. 그러나 계집애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는 들려오지 않는다. 설사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해도 이제 나는 평상심..

중단편 소설 2010.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