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편 소설 66

2004년 세계일보 신춘문에 소설 당선작 - 정원에 길을 묻다 / 김미월

정원에 길을 묻다 김미월 스크롤바를 화면 아래로 천천히 끌어내렸다. 나는 ‘미스 대전’으로 불린다. 그렇다고 내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대전 지역 예선에 출전할 만큼 미인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내가 이 당치 않은 별명을 얻게 된 것은 순전히 이름 때문이다. 내 이름은 공사이. 042, 바로 대전..

중단편 소설 2010.02.07

2005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당선 소설 - 달의 나무 / 이은유

2005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당선 소설 달의 나무 / 이은유      사립 고등학교 생물선생이 우리 동네로 이사 온 건, 늦은 봄 어느 화창한 토요일이었다. 이렇게 화창한 토요일에 이 도시에서 제일 허름한 동네의 가장 낡은 집으로 누군가 이사 왔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었다. 그 특별한 이사가 있..

중단편 소설 2010.02.05

200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단칼 / 이미욱

단칼 / 이미욱 그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 나는 강한 무사여야만 했다 칼은 마치 성난 뿔 같이 허공의 흐름을 뚫고 나갔다 그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렸다. 그림은 가장 생생하게 보였다. 신비한 캔버스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캔버스. 그가 그리는 캔버스는 생명력을 가졌다. 촉촉한 윤기와 희고 고운 살결,..

중단편 소설 2010.02.05

2005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 개구리 요리를 하는 시간 / 이상금

개구리 요리를 하는 시간 / 이상금 사슴농장은 산등성이에 자리하고 있다. 병원에서 이어진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과 사슴농장의 철망 울타리가 맞닿아 있다. 산책로는 조붓한 오솔길이나 다름없다. 입원환자들이나 보호자들이 답답함을 덜어보려고 산을 오르면서 자연스레 길이 생긴 듯하다. 은별이..

중단편 소설 2010.02.05